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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파슨스 영화 <백룸> 리뷰

영화 을 봤다. 공포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백룸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시각적 경험에 기반을 둔 것이니까 영상미는 당연히 아름다울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 기대가 들어맞았던 반면 각본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기승전결의 구성이 탁월해서 놀랐다. 스토리상의 큰 줄기랄 것이 없으니 중간 부분이야 무엇으로 채우든 상관없는 영화였지만 여기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지점에서 시작하고 여기에서 끝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지점에서 끝나서 좋았다. 마지막 장면의 영상미와 엔딩 크레딧에서 흘러나오는 매혹적인 음악이 모든 것을 미화시킨다...... 접은글 안에는 영화의 줄거리와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더보기 은 트라우마가 있는 정신의학자 메리와 알코올 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점 사장 클락..

카테고리 없음 2026.05.31

다카기 아키미쓰 <문신 살인사건> 리뷰

을 읽었다. 초반에는 속도가 잘 안 나서 읽다가 꾸벅꾸벅 졸았는데 여느 추리소설이 그렇듯 어느 지점을 넘기고 나니 단숨에 결말까지 읽을 수 있었다. 1951년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비슷한 시대여서 그런지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을 읽을 때 느꼈던 특징들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장엄한 태도로 앞날의 비극을 예고하는 편집자적 논평이라든가. 전후의 혼란을 투영하는 듯 음울한 배경 설정에다 기괴하고 민속적인 분위기. 우연의 일치의 극적인 활용. 추리소설에 대한 지식이 얕아서 이런 작법을 정확히 누가 먼저 유행시켰는지는 모른다. 다카기 아키미쓰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후발 주자인 것으로 알고 있기는 하다. 읽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작가의 자의식과 오만이 문체에 너무 묻어나서 꼴불견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특유의..

카테고리 없음 2025.07.28

다카노 가즈아키 <13계단> 리뷰

을 읽었다. 즐겁게 읽었다. 사회파 미스인데 사회파를 읽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서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근래 본격을 하도 읽어서 본격에 조금 질려 있어서 상대적으로 참신함과 세련됨이 부각되어 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 측면도 조금은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추천사에 따르면 이 작품이 에도가와 란포상 최초로 만장일치 수상이 결정된 작품이라고 하니 객관적으로도 걸작임이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파 작품이니까 테마가 되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이 작품이 다루는 주제는 흉악범의 사형이다. 우리나라는 사형제가 명목상으로만 존재하니 그다지 와닿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연쇄 살인범의 사형은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7.21